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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고리즘 잡스 상반기 삼성 SW역량테스트 합격자 분석 및 하반기 대비 전략 세미나 후기
    Review/Seminar 2019. 6. 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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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중으로 현 직장을 퇴사 후 이직 준비에 전념할 생각이다. 굳이 7월을 퇴사 시점으로 잡은 건 작년 7월 18일이 지금 다니는 회사에 입사한 날짜이기 때문이다. 첫 프로젝트 투입 직후부터 매순간 '1년 채워서 퇴직금만 받고 이 바닥 뜬다'만 되뇌며 버텼으니 그건 받아야지. 사실 퇴직금이고 뭐고 진작 때려치는게 내 신체,정신 건강에 가장 좋았겠지만 그러기엔 이미 너무 멀리왔다. 입사하고 10개월이 지났으니 두달만 더 버틸 생각이다.

     

    끔찍한 이 짤이 현실인 SI..  이젠 작별하고 싶다..

    그러나 직종을 변경할 생각은 없다. SI소속 파견노동자로서 매순간 느끼는 착취당하는 느낌이 싫을 뿐 개발은 내게 여전히 재밌는 일이다. 그간 다양한 밥벌이를 해봤으나 이렇게, 마지못해 한다는 느낌없이 몰입할 수 있던 일은 없었다. 보통 어디가서 이 정도만 얘기를 하면 '그러면 솔루션 회사는 어때?'로 시작하는 말들이 따라 붙던데 솔루션 회사도 내 선택지엔 없다. 다행히 퇴사전 마지막으로 투입된 곳이 솔루션 회사인 덕인데 여기가 그런 걸수도 있지만 어떤 면에서 솔루션 회사는 SI보다 훨씬 노답이라는 게 지금까지의 내 생각이다. 솔루션 회사에 들어가 퇴화되느니 SI를 뛰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이런 곳에 더 있다간 정확히 이렇게 될 거 같다..

    아무튼 그래서 내 이직 목표는 서비스 회사다. 이번에 칼을 갈고 준비해서 무조건 서비스 회사에 갈거다. 꼭!

     

    그러나 내 이런 열망의 크기는 이력서에 쓸 수 없다. 내가 이력서에 적을 수 있는건 그저.. 개발자를 구하는 서비스 회사 입장에선 구미가 당기지 않는 것들 뿐이다. 고졸. 비전공자. SI 개발자 1년 경력. 나같아도 이것만 적힌 이력서만 보고는 나 안뽑는다. 

     

    그래도 개발직군이 어떤 바닥인가. 이력서가 삐까뻔적하지만 코딩실력이 에러인 지원자와 이력서가 초라하지만 코딩실력이 뛰어난 지원자가 있다면 후자가 뽑힐 가능성이 큰, 한국에선 보기 드문 바닥아닌가. 거기다 각종 기업들이 코딩테스트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카카오 같은 경우는 코딩테스트를 활용한 블라인드 채용도 진행하고 있으니 코딩테스트와 포트폴리오에 올인하면 내게도 기회가 없는 건 아니라고 믿는다.

     

    꼭 !! 가고 싶습니다!!

     

    토요일 시간을 알고리즘 잡스 압구정 러닝센터를 방문하는데 쓴 이유는 그 때문이었다. 30년간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자습 능력에 대한 불신과 현질의 효능을 완전히 체득한 나는 퇴직 후 코딩테스트 준비도 이 알고리즘 잡스의 도움을 받을 생각을 일찌감치 하고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었는데 마침 상반기 공채 분석 및 하반기 대비 전략 세미나를 한다고 하니 안갈 수가 있나.

     

    년초에 연세대에서 열린 알고리즘 잡스 주최 세미나도 참석했었는데 그 때도 만족도가 괜찮았기에 불신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사실 좀 일찍 도착을 하려고 움직였는데 도착해보니 11시 정각. 그러나 아마도 11시 정각에 도착하려고 움직이셨을 분들이 살짝 늦은 덕분에 준비해주신 간식을 즐기며 적당한 휴식 시간을 가진 후 세미나를 들을 수 있었다. (코리안 타임 사랑합니다..)

     

    알고리즘 잡스에서 나눠주셔서 대기 시간에 읽은 유인물. 레벨 분류가 흥미로웠다.

    11시 10분경 간단한 소개 후 강연자인 손진호 대표님이 들어오셨고 '이번에 커트라인이 올라갔다'는 얘기로 세미나는 시작됐다. 원래는 3시간에 한 문제만 풀어도 붙을 수 있던게 이번엔 같은 시간에 2문제를 풀어야 합격할 수 있게 상향되었다고. 그래서 알고리즘 잡스에선 개인의 습관을 더욱 최적화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씀하셨는데 처음엔 이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커트라인이 올라갔는데 왜 개인의 습관을 최적화하는 걸 솔루션이라고 하시지? 그러나 세미나가 진행되면서 알고리즘 잡스가 정말 핵심을 제대로 짚고 있구나라는 걸 느꼈다.

     

    세미나는 이런 순서로 진행되었다.

    일단 알고리즘 잡스의 간단한 실적 소개 후 본 수강생 3분의 수강 후기 영상에서 그 '습관'의 대략적인 윤곽을 알 수 있었다. 전공 / 비전공에 관계 없이 3분 모두 '그 전엔 문제를 보자마자 풀기부터 시작했는데 알고리즘 잡스와 공부하면서 그 방식을, 코드 설계에 더 많은 시간을 쏟게 고쳤고 그게 유효했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엔 손진호 대표님이 이 부분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해주셨는데 알고리즘 잡스는 수강생이 시스템에 접속해 문제를 풀면 그 데이터를 전부 트래킹하고 있다고 한다. 컴파일 횟수, 문제별 제출수, 최다 제출 문제 등등을 모두.

     

    분석한 데이터를 위와 같은 그래프들로 정리해서 활용하고 있다고

    그래서 그걸 R&D 인력을 활용해 분석하는데 삼성전자 합격생들은 특별한 편차를 보인다고 했다. 특히 Accuracy, '한번 제출했을 때 정답률' 평균이 36.5%인 것에 비해 삼성전자 합격자들은 46.5%로 높은데 이걸 알고리즘 잡스는 예를 들어 2시간의 시험시간이 주어졌을 경우 그걸 전부 코딩에 쓰는 사람보다 1시간 30분동안 설계를 한 후 남은 30분을 코딩을 쓰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근거로 해석한다 했다. 즉 설계를 탄탄히 하고 코딩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는 것.

     

    이후 상반기 공채 코딩 테스트에 응시한 수강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복기한 상반기 공채 문제를 보여주며 그 이유를 다시 한번 강조하셨는데 이번에도 그렇고 코딩 테스트에선 주로 시뮬레이션 문제 (따라가면 답이 딱 하나만 나오는 문제)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유형의 문제는 특정 알고리즘을 안다고 해서 풀 수 있는 형태가 아닌데 이런 시뮬레이션 문제를 주로 출제하는 건 기업 입장에선 코딩테스트를 통해 개발자를 뽑아서 자사 서비스를 코딩 시켜야 하니 특정 알고리즘을 알고 있는지보다 이 사람 코딩에 빈틈이 있나 없나를 더욱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라고. 사실 듣고 보면 당연한 얘긴데 난 그 전까지 뭔가 특별한 알고리즘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을 뽑겠거니 했다. 아예 생각을 못하고 있던 부분이라 듣고 나서 '아.. 그렇겠네.. 역시 삼성전자 면접관 출신..'이라며 감탄했다. '알고리즘 문제 푸는 건 운동과 같다'는 말씀도 더 깊게 이해가 됐고.

     

    그렇게 시간이 흐를 수록 나는 점점 손진호 대표님께 홀려가고 있었고 그 속도는 '문제 해결의 과정' 부분을 얘기해 주실 때 더욱 가속화 되었는데 말씀해주신 이상적인 문제 해결의 과정은 이랬다. 

     

    ​이 과정을 순서대로 밟는 사람이 위에 말한 Accuracy가 높고 합격률이 높은데 보통은 '문제를 정확히 이해한다' 후에 '알고리즘을 코드로 작성한다'로 바로 넘어가서 코딩과 설계를 동시에 하다가 말하자면, 말린다고 했다. 그리고 상황이 그렇게 되버리면 어느 순간 잘못 온 걸 깨달아도 이미 돌아가기에는 늦어버린 후라고..ㅋ

     

    실제로 정확히 그렇게 말려 버릇하던 나는 뜨끔하는 동시에, 이어진 말을 인상 깊게 들었다. 그래서 알고리즘을 프로그래밍 할때는 이미 설계 할 때 알고리즘이 나오고 그게 완벽히 작동해야한다는 증명까지 종이에서 끝나야 하는거라고. 그러니까 문제를 보고 그걸 바탕으로 종이에 설계를 하고 코딩은 그냥 그 종이에 나온 설계를 번역하는 정도로 활용해야하는 거라고. 실제로 그런 생각의 연장선에서 개발된 알고리즘 잡스 IDE(?)엔 디버깅 기능이 아예 없다고 했다. 그러니 제출 기회가 실제로 한번이 아니어도 한번이라고 생각하고 설계를 꼼꼼히 하는 걸 권해주셨다.

     

    이후 이게 시험이다보니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의 효율성도 중요하다고 얘기해주셨는데 이걸 기르기 위해선 어렵게 익혀서 많이 반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쉽게 답을 찾아서 문제를 푸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어렵게 답을 찾고 그걸 반복해서 시간을 줄이는게 중요하다' 고. 구글링해서 쉽게 풀고 '나는 이거 다 알아'하고 넘어가버리면 시험장에서 내가 그걸 실은 몰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했는데 여기서 또 한번 뜨끔했다ㅋ 

     

    실제로 시험장에선 연습할 때 걸리는 시간의 3배가 걸린다고 보면 되기 때문에 해결방법 알고있는 문제는 아무 도움 받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30분 이내에 풀 수 있어야만 그게 진짜 자기 실력이 된 거라고 하셨는데 세미나 다녀와서 프로그래머스에서 풀어놨던 문제를 초기화하고 풀어보니 정말 오래 걸리거나 안풀리는게 몇 개 있었다. 그건 내 실력으로 푼 게 아니었다는 얘기겠지.. 반성!

    이 부분을 강조하며 이런 PPT를 보여주셨다. 거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정말 늦은거다 급의 띵언..

    이후엔 알고리즘 잡스에서 초단위로 수집하는 코드 변화량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합격자들은 코드 변화량이 낮다고 하시며 다시 한번 '완전한 설계 이후 한번에 코딩하기'의 중요성을 강조해주셨다. 실제로 그런 식으로 문제를 푸는 합격자들은 로직 유사도도 매우 높다고.

     

    또 강조해주셨던 건.. 예제만 보고 코딩하지 말라는 거! 예제만 보고 코딩해놓고 '주어진 예제가 다 맞는데 왜 통과가 안되냐'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접니다. 저에요..) 주어진 문제를 보고 허점을 찾아내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단순히 예제만 보고 시작하면 예제에만 묶여서 요구하는 로직을 정확히 짜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후 알고리즘 잡스의 프로그램들을 소개해주시고 손진호 대표님은 자리를 뜨셨다.

     

    쓰면서 돌아보니 굉장히 다양한 근거를 들어 같은 말을 반복했다고도 할 수 있겠으나 내게는 분명 좋은 시간이었다. 근거들이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어 설득력이 있었으니 듣기 싫지도 않았고 훈련해야 하는 핵심 능력이 뭔지는 머리에 확실히 박혔고..

     

    뭐랄까. 나는 장사꾼같은 사람들의 말하기를 굉장히 싫어하는데 손진호 대표님은 실제로 알고리즘을 어릴 때부터 파오셨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실패를 맛보셔서 그런지 조언해주실 때마다 '나처럼 그렇게 오래 고생하지 마세요. 이렇게 제대로 할 수 있는 길이 있어요'라고 해주시는 것 같은 진심이 느껴져서 더 좋았다. 

     

    거기다 세미나에서 강조한 요소들을 토대로 만든 합격 예측 테스트 (ALPS) 무료 응시권도 받았으니 주말에 2시간 투자한 값은 충분히 했다. 그리고 퇴직과 동시에 알고리즘잡스 등록할 마음도 확실히 굳혔는데, 주 2회 오프라운 코칭 기준으로 월 495,000원이 싼 가격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 분석하고 접근하고 있다면 그 정도 돈은 지불할만 하다는 확신이 이번 세미나 참석으로 생겼다.

     

    사실 마음같아선 7월 초에 시작한다는 몰입캠프에 참여해서 하반기를 준비하고 싶으나 나도 넉넉한 사정은 아니니 위에 밝힌 것 처럼 퇴직금은 받아야지. 아무튼 얼른 퇴직일이 왔으면 좋겠다. 그날을 기다리며 강조해주신 부분들을 잊지 않도록, 또 좋은 자리 마련해주신 알고리즘 잡스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마지막으로 이 세미나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더 높은 곳을 꿈꾸는 개발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알려주신 팁 위주로 적어봤던 후기를 이렇게 마친다.

     

    알고리즘 잡스와 함께 꼭 성공적인 이직을 하고 말리라.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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